리스크 관리의 수학
반 타프의 핵심 메시지 — 포지션 사이징이 성과를 결정한다
반 타프(Van Tharp)는 수천 명의 트레이더를 연구한 끝에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다.
“성과를 결정하는 것은 종목 선택이 아니라 포지션 사이징이다.”
같은 매매 신호를 쓰더라도, 한 번에 얼마를 걸 것인가에 따라 최종 수익률은 하늘과 땅 차이가 난다. 그는 저서 「Definitive Guide to Position Sizing」에서 이를 수학적으로 증명했다.
핵심은 간단하다. 아무리 좋은 전략이라도 한 번의 베팅에 너무 많이 걸면 파산하고, 너무 적게 걸면 시간 낭비가 된다. 그 최적점을 찾는 것이 포지션 사이징이다.
기대값(Expectancy) — 전략의 수학적 점수
공식
모든 매매 전략은 하나의 숫자로 평가할 수 있다.
기대값 = (승률 × 평균이익) - (패률 × 평균손실)
이 숫자가 양수면 장기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전략이고, 음수면 거래할수록 돈을 잃는 전략이다.
숫자 예시: 양의 기대값 vs 음의 기대값
전략 A — 양의 기대값
| 항목 | 값 |
|---|---|
| 승률 | 40% (0.4) |
| 패률 | 60% (0.6) |
| 평균이익 | 30만원 |
| 평균손실 | 10만원 |
기대값 = (0.4 × 30만원) - (0.6 × 10만원) = 12만원 - 6만원 = +6만원
100번 거래하면 평균적으로 +600만원의 수익이 기대된다. 승률이 40%밖에 안 되지만, 이길 때 크게 이기기 때문에 양의 기대값을 가진다.
전략 B — 음의 기대값
| 항목 | 값 |
|---|---|
| 승률 | 70% (0.7) |
| 패률 | 30% (0.3) |
| 평균이익 | 5만원 |
| 평균손실 | 20만원 |
기대값 = (0.7 × 5만원) - (0.3 × 20만원) = 3.5만원 - 6만원 = -2.5만원
승률이 70%로 높아도, 질 때 크게 잃으면 거래할수록 돈이 줄어든다.
파산 확률(Risk of Ruin)
양의 기대값을 가진 전략이라도 한 번에 너무 많이 걸면 파산한다. 이것이 파산 확률 개념이다.
1회 리스크 비율별 파산 확률
아래 표는 승률 50%, 손익비 2:1 전략(기대값 양수)에서, 1회 거래 시 계좌의 몇 %를 리스크로 거는지에 따른 파산 확률이다.
| 1회 리스크 | 연속 10연패 후 잔액 | 연속 20연패 후 잔액 | 체감 파산 확률 | 평가 |
|---|---|---|---|---|
| 1% | 904만원 | 818만원 | 거의 0% | 매우 안전 |
| 2% | 817만원 | 668만원 | 약 0.5% | 권장 수준 |
| 5% | 599만원 | 358만원 | 약 5~10% | 위험 시작 |
| 10% | 349만원 | 122만원 | 약 25~40% | 매우 위험 |
(기준: 초기 자본 1,000만원)
연속 손실에 대한 버틸 체력
| 1회 리스크 | 자본 50% 잃으려면 연속 손실 | 자본 90% 잃으려면 연속 손실 |
|---|---|---|
| 1% | 69회 연속 | 229회 연속 |
| 2% | 34회 연속 | 114회 연속 |
| 5% | 13회 연속 | 45회 연속 |
| 10% | 7회 연속 | 22회 연속 |
1% 리스크면 69연패를 해야 자본이 반토막 난다. 사실상 불가능한 시나리오다. 반면 10% 리스크는 7연패만으로 반토막이 난다. 7연패는 실전에서 충분히 일어나는 일이다.
켈리 공식(Kelly Criterion)
이론적 최적 베팅 비율
켈리 공식은 장기적으로 자산 성장률을 극대화하는 최적 베팅 비율을 알려준다.
f = (bp - q) / b
| 기호 | 의미 | 설명 |
|---|---|---|
| f | 최적 베팅 비율 | 전체 자본 대비 이번 거래에 걸 비율 |
| b | 손익비 | 이길 때 이익 ÷ 질 때 손실 |
| p | 승률 | 이길 확률 |
| q | 패률 | 질 확률 (= 1 - p) |
구체적 계산 예시
예시 1: 승률 50%, 손익비 2:1
f = (2 × 0.5 - 0.5) / 2 = (1.0 - 0.5) / 2 = 0.25 (25%)
이론상 매 거래에 자본의 25%를 걸면 장기 수익이 극대화된다.
예시 2: 승률 40%, 손익비 3:1
f = (3 × 0.4 - 0.6) / 3 = (1.2 - 0.6) / 3 = 0.20 (20%)
예시 3: 승률 60%, 손익비 1.5:1
f = (1.5 × 0.6 - 0.4) / 1.5 = (0.9 - 0.4) / 1.5 = 0.33 (33%)
왜 실전에서는 Half Kelly를 쓰는가
- 과거 승률이 미래에도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다
- 시장 환경이 변하면 손익비도 바뀐다
- 풀 켈리 베팅의 변동성은 심리적으로 감당하기 극히 어렵다
| 방식 | 베팅 비율 | 장기 수익률 | 최대 드로우다운 | 심리적 부담 |
|---|---|---|---|---|
| 풀 켈리 | 25% | 100% (이론 최대) | 매우 큼 (-50% 이상) | 극도로 높음 |
| 하프 켈리 | 12.5% | 약 75% | 절반 수준 | 감당 가능 |
| 쿼터 켈리 | 6.25% | 약 50% | 상당히 작음 | 편안함 |
실전에서는 하프 켈리(계산값의 50%) 이하가 권장된다. 대부분의 프로 트레이더는 켈리의 25~50% 수준에서 운용한다.
고정비율 vs 고정금액 포지션 사이징
포지션 크기를 정하는 대표적인 두 가지 방법이 있다.
고정금액 방식
매 거래마다 같은 금액을 리스크로 건다.
예: 1,000만원 계좌, 매 거래 리스크 20만원 고정
- 계좌가 1,500만원이 되어도 리스크는 20만원
- 계좌가 700만원으로 줄어도 리스크는 20만원
고정비율 방식
매 거래마다 계좌의 일정 비율을 리스크로 건다.
예: 1,000만원 계좌, 매 거래 리스크 2% = 20만원
- 계좌가 1,500만원이 되면 리스크 = 30만원 (자동 증가)
- 계좌가 700만원으로 줄면 리스크 = 14만원 (자동 감소)
시뮬레이션 비교 (승률 50%, 손익비 2:1, 100회 거래)
| 거래 구간 | 고정금액 (20만원) | 고정비율 (2%) |
|---|---|---|
| 시작 | 1,000만원 | 1,000만원 |
| 20회 후 | 1,120만원 | 1,149만원 |
| 50회 후 | 1,300만원 | 1,486만원 |
| 80회 후 | 1,480만원 | 1,948만원 |
| 100회 후 | 1,600만원 | 2,392만원 |
(양의 기대값 전략 기준 평균 시나리오)
| 비교 항목 | 고정금액 | 고정비율 |
|---|---|---|
| 복리 효과 | 없음 (선형 성장) | 있음 (지수 성장) |
| 드로우다운 관리 | 약함 (손실 시에도 같은 금액 리스크) | 강함 (손실 시 자동 축소) |
| 계산 편의성 | 간단 | 매 거래 재계산 필요 |
| 초보자 적합도 | 높음 | 중간 |
| 장기 수익 잠재력 | 낮음 | 높음 |
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 — 같은 전략, 다른 운명
개념
같은 전략(같은 승률, 같은 손익비)이라도 거래 순서가 달라지면 결과가 완전히 달라진다.
예를 들어, 100번 거래에서 50번 이기고 50번 지는 전략이 있다고 하자.
- 시나리오 A: 처음 10번을 연속으로 이기고 시작 → 자본이 불어난 상태에서 복리 효과 극대화
- 시나리오 B: 처음 10번을 연속으로 지고 시작 → 자본이 쪼그라든 상태에서 회복이 느림
이 두 경우의 최종 결과는 수백만원 이상 차이날 수 있다.
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이란
100번의 거래 순서를 무작위로 섞어서 1,000번 반복 실행하는 것이다. 그러면 “최선의 경우”, “최악의 경우”, “평균적 경우”를 모두 볼 수 있다.
시뮬레이션 결과 분포 예시 (승률 50%, 손익비 2:1, 2% 리스크, 100회 거래)
| 분위 | 최종 자산 | 최대 드로우다운 |
|---|---|---|
| 상위 5% (운 좋음) | 3,800만원 | -12% |
| 상위 25% | 2,900만원 | -18% |
| 중앙값 (평균적) | 2,400만원 | -22% |
| 하위 25% | 1,800만원 | -30% |
| 하위 5% (운 나쁨) | 1,200만원 | -42% |
(초기 자본 1,000만원 기준)
같은 전략인데 운에 따라 최종 자산이 1,200만원부터 3,800만원까지 벌어진다.
실전 적용 — 1,000만원 계좌, 2% 룰 매매 계산
기본 원칙: 1회 거래 최대 리스크 = 계좌의 2% = 20만원
이 20만원이 손절 시 잃을 최대 금액이다. 여기서부터 역산하여 매수 수량을 결정한다.
포지션 크기 = 리스크 금액 ÷ (매수가 - 손절가)
예시 1: 삼성전자 (주가 5만원, 손절가 4만 8천원)
| 항목 | 계산 |
|---|---|
| 계좌 | 1,000만원 |
| 1회 리스크 (2%) | 20만원 |
| 매수가 | 50,000원 |
| 손절가 | 48,000원 |
| 주당 리스크 | 50,000 - 48,000 = 2,000원 |
| 매수 수량 | 200,000 ÷ 2,000 = 100주 |
| 투자 금액 | 100주 × 50,000원 = 500만원 (계좌의 50%) |
손절가가 가까우면 많은 주식을 살 수 있고, 투자 금액은 커진다.
예시 2: 네이버 (주가 20만원, 손절가 18만원)
| 항목 | 계산 |
|---|---|
| 계좌 | 1,000만원 |
| 1회 리스크 (2%) | 20만원 |
| 매수가 | 200,000원 |
| 손절가 | 180,000원 |
| 주당 리스크 | 200,000 - 180,000 = 20,000원 |
| 매수 수량 | 200,000 ÷ 20,000 = 10주 |
| 투자 금액 | 10주 × 200,000원 = 200만원 (계좌의 20%) |
손절 폭이 넓으면(10%) 매수 수량이 줄어들고, 자연스럽게 투자 비중도 작아진다.
예시 3: 에코프로비엠 (주가 10만원, 손절가 8만 5천원)
| 항목 | 계산 |
|---|---|
| 계좌 | 1,000만원 |
| 1회 리스크 (2%) | 20만원 |
| 매수가 | 100,000원 |
| 손절가 | 85,000원 |
| 주당 리스크 | 100,000 - 85,000 = 15,000원 |
| 매수 수량 | 200,000 ÷ 15,000 = 13주 (소수점 버림) |
| 투자 금액 | 13주 × 100,000원 = 130만원 (계좌의 13%) |
| 실제 리스크 | 13주 × 15,000원 = 195,000원 (1.95%) |
변동성이 큰 종목일수록 손절 폭이 넓어지고, 2% 룰이 자동으로 포지션을 줄여준다. 이것이 포지션 사이징의 핵심 메커니즘이다.
- 안정적인 종목(손절 폭 좁음) → 포지션 크게 → 수익 기회 극대화
- 변동성 큰 종목(손절 폭 넓음) → 포지션 작게 → 리스크 자동 제어
- 계좌가 불어나면 → 리스크 금액도 증가 → 복리 효과
- 계좌가 줄어들면 → 리스크 금액도 감소 → 자본 보호
핵심 정리
포지션 사이징은 “얼마나 벌 수 있는가”의 문제가 아니라 **“얼마나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가”**의 문제다. 살아남는 자만이 복리의 마법을 경험한다. ← 손절 & 손익비 챕터에서 손절 실전 기법을 함께 익히자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