NestBook / 금융·투자

왜 시뮬레이션으로 비교해야 하는가

“손절은 중요하다”는 말, 머리로는 안다. 하지만 실제 숫자로 1년 후 잔고를 비교하면 그 차이가 얼마나 극적인지 체감할 수 있다.

이 페이지에서는 동일 종목, 동일 시점에서 손절한 투자자 A버틴 투자자 B의 1년간 여정을 세 가지 시나리오로 추적한다. 모든 금액은 원금 1,000만 원 기준이다.


시나리오 1: 하락 후 반등하지 못한 종목

가장 흔한 케이스. 실적 악화, 업황 부진으로 주가가 계속 빠지는 종목.

상황 설정

  • 종목: A주식 (바이오 테마주)
  • 매수가: 100,000원 / 100주 = 1,000만 원
  • 손절 라인: -10% (90,000원)
구분투자자 A (손절파)투자자 B (버티기파)
전략-10% 도달 시 즉시 매도”언젠가 오른다” 보유
성격규칙 기반감정 기반

월별 추적표

A주식 주가투자자 A 행동A 잔고투자자 B 행동B 잔고
0월100,000원100주 매수1,000만100주 매수1,000만
1월90,000원손절 매도900만 (현금)보유 중900만
2월82,000원B주식 매수 (900만)900만”곧 반등하겠지”820만
3월74,000원B주식 +5%945만물타기 300만 추가740만 + 300만 투입
4월65,000원B주식 +8%972만보유 (평단 82,500원)총 투입 1,300만 → 평가 1,015만
5월58,000원B주식 +12%1,008만”더 빠지면 물타기”평가 906만
6월50,000원B주식 +15%1,035만패닉, 추가 투입 못함평가 781만
9월45,000원B주식 +18%1,062만계속 보유평가 703만
12월42,000원B주식 +20% 매도1,080만결국 손절656만

1년 후 최종 결과

항목투자자 A투자자 B
총 투입금1,000만1,300만
최종 평가금1,080만656만
수익률 (원금 대비)+8.0%-49.5%
수익/손실 금액+80만 원-644만 원
차이-A보다 724만 원 손해
⚠️ 물타기의 함정
투자자 B는 물타기로 300만 원을 추가 투입했다. 평균 단가는 낮아졌지만, 하락이 멈추지 않으면 손실 금액 자체가 더 커진다. 원금 1,000만 원의 손실이 아니라 1,300만 원의 손실로 확대됐다.

핵심 교훈

  • 10% 손절은 90만 원 손실로 끝난다.
  • 버티다가 -58% 하락을 맞으면 원금의 절반 이상이 사라진다.
  • 손절 후 다른 기회에 투자하면 잔고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.

시나리오 2: 하락 후 결국 반등한 종목

“봐라, 버텼더니 결국 올랐잖아!” — 하지만 정말로 이긴 걸까?

상황 설정

  • 종목: C주식 (반도체 대형주, 실적은 견조)
  • 매수가: 100,000원 / 100주 = 1,000만 원
  • 손절 라인: -10% (90,000원)
  • 하락 원인: 글로벌 금리 인상으로 성장주 전체 조정

월별 추적표

C주식 주가투자자 A 행동A 잔고투자자 B 행동B 잔고
0월100,000원100주 매수1,000만100주 매수1,000만
1월90,000원손절 매도900만 (현금)보유900만
2월82,000원D주식 매수 (900만)900만보유820만
3월75,000원D주식 +3%927만”바닥 근처일 거야”750만
5월70,000원D주식 +8%972만보유 (자금 묶임)700만
7월78,000원D주식 +12%1,008만보유780만
9월88,000원D주식 +16%1,044만보유880만
12월100,000원D주식 +20% 매도1,080만매도 (본전)1,000만

1년 후 최종 결과

항목투자자 A투자자 B
총 투입금1,000만1,000만
최종 평가금1,080만1,000만
수익률+8.0%0%
자금 묶인 기간0개월 (자유롭게 운용)12개월
💡 기회비용이란
투자자 B는 "본전"을 찾았지만, 그 12개월 동안 1,000만 원은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.

같은 기간에 코스피 지수가 +15% 올랐다면, 인덱스 펀드에만 넣어도 150만 원을 벌 수 있었다. 본전이라고 손해가 아닌 게 아니다. 그 시간과 자금을 다른 곳에 쓸 수 있었기 때문이다.

기회비용 공식: 기회비용 = 최선의 대안 수익 - 실제 수익
투자자 B의 기회비용 = 80만 원(A의 수익) - 0원(B의 수익) = 80만 원

반등해도 손절이 나은 이유

비교 항목투자자 A투자자 B
수익+80만 원0원
스트레스손절 후 편안12개월간 불안
자금 유동성언제든 투자 가능12개월 묶임
기회비용없음80만 원

핵심 교훈

  • “결국 올랐으니 잘 버틴 거 아닌가?” — 아니다. 시간의 가치를 빼먹은 것이다.
  • 같은 12개월을 다른 종목에 투자했다면 수익을 낼 수 있었다.
  • 반등을 확신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면, 손절 후 재배치가 합리적이다.

시나리오 3: 연속 손절 vs 한 번 큰 손실

“손절만 하다 보면 수수료에 손절 비용에 돈이 다 날아가는 거 아닌가?”

이 질문은 정당하다. 그래서 승률이 낮아도 손절이 유리한지 숫자로 검증한다.

상황 설정

  • 원금: 1,000만 원
  • 투자자 A: 10번 매매, 손절 라인 -10%, 승률 30% (3번만 수익)
  • 투자자 B: 10번 매매, 손절 없음, 1번 -50% 대형 손실 발생

투자자 A: 10번 매매 상세 (손절 -10%, 익절 +15%)

회차결과수익률잔고 변화누적 잔고
1회손절-10%-100만900만
2회손절-10%-90만810만
3회수익+15%+121.5만931.5만
4회손절-10%-93.2만838.4만
5회손절-10%-83.8만754.5만
6회수익+15%+113.2만867.7만
7회손절-10%-86.8만780.9만
8회손절-10%-78.1만702.8만
9회손절-10%-70.3만632.6만
10회수익+15%+94.9만727.4만

투자자 A 최종 잔고: 727.4만 원 (수익률 -27.3%)

투자자 B: 10번 매매 상세 (손절 없음)

회차결과수익률잔고 변화누적 잔고
1회소폭 수익+5%+50만1,050만
2회소폭 수익+3%+31.5만1,081.5만
3회소폭 수익+7%+75.7만1,157.2만
4회소폭 손실-3%-34.7만1,122.5만
5회소폭 수익+4%+44.9만1,167.4만
6회대형 손실-50%-583.7만583.7만
7회소폭 수익+5%+29.2만612.9만
8회소폭 손실-2%-12.3만600.6만
9회소폭 수익+6%+36.0만636.7만
10회소폭 수익+4%+25.5만662.1만

투자자 B 최종 잔고: 662.1만 원 (수익률 -33.8%)

최종 비교

항목투자자 A (연속 손절)투자자 B (큰 손실 1번)
승률30% (3승 7패)70% (7승 3패)
최대 단일 손실-10%-50%
최종 잔고727.4만662.1만
수익률-27.3%-33.8%
차이-A보다 65만 원 손해
⚠️ 승률이 높아도 진다
투자자 B는 10번 중 7번 수익을 냈다. 승률 70%다. 그런데도 1번의 -50% 폭락이 그 모든 수익을 날려버렸다. 반면 투자자 A는 승률 30%에 불과하지만, 한 번도 -10%를 넘는 손실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잔고가 더 많다.

손익비가 핵심이다

왜 승률 30%인 A가 승률 70%인 B를 이길까? 손익비(Risk-Reward Ratio) 때문이다.

지표투자자 A투자자 B
평균 수익 (이긴 매매)+15%+4.1%
평균 손실 (진 매매)-10%-18.3%
손익비1.5 : 10.22 : 1

투자자 A는 질 때 10 잃고 이길 때 15 번다 (손익비 1.5). 투자자 B는 이길 때 4.1밖에 못 벌면서 질 때 18.3을 잃는다 (손익비 0.22).

💡 기대값 공식
기대값 = (승률 x 평균 수익) - (패률 x 평균 손실)

투자자 A: (0.3 x 15%) - (0.7 x 10%) = 4.5% - 7.0% = -2.5%
투자자 B: (0.7 x 4.1%) - (0.3 x 18.3%) = 2.87% - 5.49% = -2.62%

둘 다 마이너스지만, A의 기대값이 더 낫다. 만약 A의 승률이 40%로 오르면?
(0.4 x 15%) - (0.6 x 10%) = 6% - 6% = 0% (손익분기)
승률 50%라면? (0.5 x 15%) - (0.5 x 10%) = +2.5% (수익 구간)

핵심 교훈

  • 승률보다 손익비가 장기 수익을 결정한다.
  • 손절을 자주 해도 한 번의 수익이 크면 복구된다.
  • 손절 없이 큰 손실 1번 맞으면 여러 번의 소폭 수익이 한 방에 사라진다.

세 시나리오 종합 정리

시나리오투자자 A (손절)투자자 B (버티기)차이
1. 반등 실패 종목+8.0%-49.5%A가 57.5%p 우위
2. 반등 성공 종목+8.0%0%A가 8.0%p 우위
3. 연속 매매-27.3%-33.8%A가 6.5%p 우위
💡 결론
세 가지 시나리오 모두에서 손절한 투자자가 더 나은 결과를 얻었다.

반등하지 못한 종목 → 손절이 압도적으로 유리
반등한 종목 → 손절해도 기회비용 측면에서 유리
연속 매매 → 승률이 낮아도 손익비가 좋으면 유리

손절은 "틀렸을 때 빨리 인정하고, 남은 자본으로 다음 기회를 잡는 기술"이다.

실전 적용 체크리스트

매매 전에 이 세 가지를 반드시 정하자:

  1. 손절 가격 — “이 가격 아래로 내려가면 무조건 판다” (매수가 대비 -7%~-10%)
  2. 목표 가격 — “이 가격에 도달하면 수익을 확정한다” (손절폭의 1.5배~2배)
  3. 최대 보유 기간 — “이 기간 안에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정리한다”

이 세 가지가 없는 매매는 계획 없는 도박과 같다.

⚠️ 가장 위험한 말
"조금만 더 기다리면..." — 이 말이 나오는 순간, 이미 원래 계획에서 벗어난 것이다. 감정이 아니라 규칙에 따라 행동하자.

이 시뮬레이션의 구체적인 손익비 계산법은 → 손절 & 손익비 챕터에서 다룬다.